전문의학상식 질환별/[COPD]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관한 일반적 개요 II

박순효 교수 2010. 6. 27. 12:49

 

COPD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흡연 등의 유해물질에 의하여 기관지에 만성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부어오르고 가래를 만드는 점액선이 커지며 염증세포가 침윤되어 기침과 함께 가래가 많이 생기게 된다. 점차로 기도의 근육이 비대해지며 기도벽에 굳은살이 박혀서 기도가 좁아져 그 결과로 공기가 잘 소통될 수가 없게 되어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만성 기관지염). 뿐만 아니라 세기관지(소기도)에도 염증과 기도폐쇄가 생겨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이 일어나는 허파꽈리(폐포)가 녹아버려 폐의 가스교환과 폐의 탄력성이 감소하게 되며(폐기종), 기관지를 탄력적으로 사방에서 당겨줌으로써 기관지의 내강을 유지시켜주던 힘도 감소하게 됨으로써 기관지 내경이 더욱 좁아들게 된다. 마치 가느다란 빨대만을 통해 숨을 쉴 때처럼 만성적인 호흡곤란을 야기한다. 이런 변화들은 대부분 흡연에 의해서 발생하고, 서서히 조금씩 악화되며 이미 나빠지고 난 후에는 금연을 포함한 어떤 치료로도 회복될 수는 없다.

 

담배를 피우면 누구나 다 COPD가 발병하는가?

 

유전적인 소인이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연자의 15% 정도에서 COPD가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대개 증상이 경미한 시기에는 병원을 찾지 않고, 폐기능이 50%이하로 나빠져야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COPD를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흡연이나 장기간 직업성 분진, 화학물질, 나무땔감 등의 연기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에서 잦은 기침, 만성객담, 호흡곤란 등이 있으면 의심해 보아야한다. 그러나 기침이 거의 없을 수도 있고 가래양도 적을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는 활동시에만 숨이 차다가 점차 매일 숨이 차거나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호흡곤란은 대체로 폐기능이 정상의 50%이하로 감소되어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COPD는 전신성 질환이므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근육이 위축되거나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