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학상식 질환별/[COPD]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관한 일반적 개요 III

박순효 교수 2010. 6. 27. 15:09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폐활량을 측정하여 호흡기능을 평가하는 폐기능검사이다. 흡연 등의 원인이 있고 기침, 객담, 호흡곤란 등의 주요증상이 있으면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COPD환자가 초기부터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이 있는 환자에만 폐기능검사를 시행하면 조기진단을 놓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45세 이상의 흡연자(20갑년이상, 하루 한갑씩 1년 흡연하면 1갑년에 해당한다)는 COPD의 조기 진단을 위해 폐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기관지 천식과는 어떻게 다른가?

 

병리학적, 병태생리학적으로 다른 질환이다.

COPD의 증상들은 기관지천식의 증상과 비슷하여 실제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힘들다. 그러나 천식과는 엄연히 다르며 병의 예후도 다르다. 천식은 기도가 좁아지지만, 치료를 하거나 원인을 제거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가역성 기류제한이고, COPD는 한번 발생하면 꾸준한 치료로도 완전회복이 되지 않는 비가역성 기도폐쇄이므로 그 예후는 판이하게 다른 병이다. 그러나 천식환자도 흡연을 하거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완전회복이 되지 않는 기도폐쇄로 넘어가서 난치성 기관지천식이 될 수 있다.

 

완치할 수 없는가?

 

일단 COPD가 발생하면 완치방법은 없다. COPD는 발병해서 서서히 진행하며 악화되는 병이다. 더 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금연이다. 금연하여도 진행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현저히 속도를 늦출 수가 있으며 증상도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COPD의 치료는 금연과 함께 약물 흡입치료을 통해 병의 진행을 막아  더 이상의 악화를 예방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치료에 근간이 되는 것은 기관지확장제이며 약물의 종류에 따라 항콜린제 흡입제, 베타작용제, 데오필린제제 등이 있고,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이들 약제들을 병합치료한다. 흡입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어서 우선적으로 추천되는 약제이며 중등증COPD 환자는 흡입용 지속성항콜린제나 지속성 베타작용제가 효과적이며 잦은 악화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흡입용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추가하여 사용한다. 급성 악화시에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및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가을 접종받아야 하며 백신접종을 받음으로써 심각한 병증과 사망을 5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폐렴구균 백신은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추천할만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고령의 COPD환자에게는 추천될 수 있으며 5년에 한번 접종한다. 약물치료 외에도 재활치료(주로 걷는 운동요법)는 폐기능을 향상시킬 수는 없지만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호흡곤란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정용 산소치료요법은 제4기 COPD(고도중증)의 환자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로 증상호전뿐 아니라 폐고혈압을 감소시켜 심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운동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산소처방은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받는 것이 좋겠다. 드물지만 수술적 치료로 폐에 기포성 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이것을 제거하는 수술로 운동능력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예방법은 무엇인가?

 

당연히 금연이며, 중요한 촛점은 아예 흡연을 시작부터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흡연을 시작하면 마약에 못지않은 중독성이 있으므로 금연의 실패율이 매우 높다. 특히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